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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제가 드라마를 2만원주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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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식스:웅장해지는 연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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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 깔끔한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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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아웃 : 영화를 왜 이렇게 잘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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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최고의 육각형 영화
어이 코롸~~ 2년의 기다림 정말 후회가 없었다고~~~~
여담을 얘기해보자면 내가 원작을 읽을 시기에 이 책 직전에 테드 창 SF 소설을 읽고 있었다. 근데 이건 정말 읽기 버거웠다. 그뭔씹... 하고 차가운 눈으로 책을 덮고 나서 드디어 프.헤.메를 열었는데 초장부터 공돌이 섹드립(과장입니다. 이런 드러운 소설이 아닙니다.)을 쳐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바등식 유머 문장이 가득한 이 소설이 SF계의 잼얘 웹소 정도로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다만 이 책의 단점은 초반의 작가의 오리지널 설정의 개연성을 얻기 위해 과학 설명을 하느라 여기서 살짝 압박이 오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근데 영화는 이걸 싹 다 날려버리고 대화와 단편적인 연출로 커버를 친다. 난 이걸보고 감탄의 박수를 쳤다. 원래 인간이란 처음보는 설정과 그걸 위한 그뭔씹 연관 정보를 읽을 때 집중력이 흐려질 수 밖에 없다. 내가 뭔가의 원작을 보고 콘티를 짤 때 제일 고통스러운 지점이 이거였다. 인풋할 건 많은데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다. 예를 들어 나는 그레이스가 에어건 쏴서 로키 죽일뻔한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 또,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화는 이런 거다.
"우리가 직접 인류를 멸종시켜서 아스트로파지의 수고를 아껴줄 수 있죠"
"네, 저도 그 생각 많이 합니다."
근데 결국 이 책의 메세지는 도망치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이 어떤 것을 위해 어디까지 용감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사카즘 유-우머는 2시간 40분 안에 오디오북 20시간의 분량의 책을 전부 우겨넣기에는 사족이다. 연출이라는 것은 결국 한 이야기의 임팩트있는 전달을 위해 뭘 취하고 뭘 버릴 것인가의 끊임없는 취사 선택 과정이다. 만약 뭔가를 생략하고 넘어간다고 하면 그 비어있는 부분을 어떻게 요약해 빠르게 연출하고 넘어갈지도 각색해야한다.
[Q1] 걔는 이런 트라우마가 있고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성격이 이런 편이라 이런 행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비설은 이거이거가 있습니다. 이것을 3분 내의 대화로 표현하시오. (서술형, 5점)
제기랄! 너무 고통스럽다! 다 넣자니 루즈해지고 노잼이다. 그런데 이걸 위해 대사나 상황을 많이 바꿔버리면 안원작같음의 늪에 빠질 것이 아닌가? 물론 난 원작에 충실하고 노잼인 영화보단 원작충들이 길길이 날뛰어도 각색하고 재밌게 흥행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사람이랑 돈 갈아넣고 하는 상업예술은 오로지 흥행만이 진실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다들 "전독시", "신과 함께" 당해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원작같음과 유잼 몰아치기의 밸런스를 조절하는건 정말정말 힘들다. 만화에서 그리고 싶은 장면때문에 그리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다 그리고 보니 사족이라 눈물을 흘리며 그 장면을 빼버리는 일은 만화 그려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감독이라고 그런 게 없었을까? 감독은 수많은 유혹과 영감 사이에서 원작 안본 첫트 관객까지 사로잡기 위해 그 무수한 선택의 정글을 헤치고 지나온 것이다...
결국 원작의 큰 사건 전개 흐름은 기억상실로 인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클라이막스까지 달려가는 연출 빌드업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던 유-우머, 원작의 개연성, 안지루하게 요약하는 스피드웨건 연출, 진주인공 로키와 그레이스의 관계성, 책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 돈 처바른 반짝반짝 우주 CG, 개귀여운 로키, 그리고 오타쿠들이 책을 보고 아 그건 어케 됫을까... 궁금하다... 아 보고싶다... 하는 오마케식 장면을 안짜치게 넣어서 닫힌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기까지 모든 것을 압축해서 쑤셔넣은 것이다.
뭐...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압.도.된.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많은 디테일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신경썼다고 느끼니까 잘 만든 작품을 보는 기분 좋음이 있는 거지... 그걸 구구절절 말하기 피곤하니 노잼유잼으로 퉁치는거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나는 뭐가 별로고 좋았는지 얘기할 필요성을 잘 못느낀다. ㅈㄴ 귀찮으니까요... 그리고 나이를 먹으니까 뭔가를 보면 게임이나 소설이나 내가 봤던 것 중에 아 이건 이거같네 이 요소는 이거같네 하고 감상을 뇌의 저장창고에 의탁한다. 근데 이 영화는 이렇게 내용을 슈슉. 슉. 하고 부산 택시처럼 지나가니까 요놈봐라? 내가 오타쿠 짬을 살려서 로키의 몸무게와 음식물 성분이 무엇이었는지 찾아주지! 하고 책을 다시 펴게 만든다. 솔직히 영화 다 보고 원작 유입으로 죽어가는 도서업계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것까지 상업 창작의 이데아 아닌가요?
이 영화는 뭐 사회학과 나온 감독의 영화처럼 뭔가 거창한 메세지가 들어있는 영화는 아니다. 결말은 아동 애니메이션처럼 깔끔하고 아름답게 끝났고, 인용 개떼같이 몰려들어 논란이 생길 여지라던가, 정치사회 주제와 엮어서 말얹고 싶은 호사가들이 나대지 않을 정도로 절제된 소재와 연출이다. 걍 상업적으로 재밌고 깔끔하다. 이걸 보통 안피곤하다고 한다.
감독의 역량이 느껴지는 부분도 좋았다. 원작의 요소를 잘 가져다가 더 휴머니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도 잘 번안했고, 부분부분 뭔가 아-티스틱한 영화 화면 연출(나는 그레이스가 교실에 앉아있는걸 굳이 거꾸로 돌려놓은 부분에서 이런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다.)이라던가 원작 본 사람들이 궁금해했을 상상으로만 떠올리던 로키의 우주선이라던가...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도 정말 잘 표현했다. 아니 써놓고 보니 깔 부분이 없다. 개찢었다. 역시 나는 장점 원툴로 미는 영화보다는 단점이 없는 영화를 좋아하는 걸까나...
#영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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